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中바이낸스, 신규계좌 개설 재개에 가입자 폭주

입력 2018-01-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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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CEO “재개 1시간 만에 24만 명 가입”

세계 최대 거래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신규계좌 개설을 재개하자마자 가입자들이 물밀 듯 몰리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낸스의 창펑 차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매주 2000만 명의 새로운 사용자들이 유입되고 있다”며 “오늘도 1시간 만에 24만 명이 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 정도로 사용자들이 밀려드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차오 CEO는 “바이낸스가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하긴 했지만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투자자는 25~35세 사이의 남성”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낸스는 최근 신규 계좌 개설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지난 4일 신규 계좌 개설 접수를 일시 정지했다. 정지 기간에 바이낸스는 IT 인프라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시 차오 CEO는 성명을 내고 “현재로서는 기존 사용자를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바이낸스는 지난 8일 신규 계좌 개설을 재개했고, 막혔던 계좌 개설이 다시 허용되자 사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7월 문을 연 바이낸스는 6개월 만에 29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바이낸스는 전 세계 거래소 중 일일 기준으로 가장 거액의 가상화폐 거래를 처리한다. 가상화폐 중계 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일일 61억 달러(약 6조5416억 원) 상당을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낸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상화폐는 트론으로 전체 가상화폐 거래의 12%를 차지했다. 바이낸스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

세계 최대 거래량을 자랑하는 가상화폐 거래소조차 계좌 개설을 중단했던 것은 규제 당국의 감시가 작용한 결과라고 코인텔레그래프는 풀이했다. 사기 계좌가 생성되는 것을 거래소가 방치할 시 막대한 벌금과 형사 처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거래소들은 계좌 신설에 신중해지는 추세다. 심사에 필요한 시간도 만만치 않다. 계좌 하나당 심사 시간이 10분이라고 가정하면 매일 10만 건의 계좌가 신설되는 거래소에서는 16만6666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향후 몇 달간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가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공력을 들여 계좌 개설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차오 CEO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이날 CNBC에 출연해 가상화폐 시장에 회의적인 의견을 피력한 데 대해 “투자의 귀재로서 버핏을 존경하지만 나는 그가 가상화폐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버핏은 가상화폐 분야에서만큼은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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