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준장 진급자 56명에 대한 삼정검 수여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 군에서 첫 장성 진급할 때 삼정검을 수여하는 전통은 엄숙하고 자랑스러운 전통이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삼정검이 조선시대 전통검인 사인검으로 제작돼 있기 때문에 더욱 뜻이 깊다”며 “사인검은 십이간지에서 호랑이(寅)자가 네 번 겹치는 인연 인월 인일 인시로 만들어져서 호랑이 기운으로 사악한 것을 베고 나라를 지키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은 어깨는 별 계급장을 달고 가슴에는 삼정검과 사인검의 정신을 깊이 새겨달라”며 “우리 군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그런 군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삼정검 수여식에서 문 대통령은 56명의 준장 진급자들에게 한 명씩 차례차례 삼정검을 수여했다. 수여 대상자는 육군 41명, 해군 7명(해병 1명 포함), 공군 8명이며 가족도 동석했다. 문 대통령은 각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증정했고 특별히 배우자 대신 참석한 모친에게는 추가로 목도리를 선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준장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지금까지는 국방장관이 준장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수여하고, 그들 중 중장까지 진급한 사람들에게 대통령이 수치를 달아주는 의식만 했다”고 귀띔했다.
삼정검은 앞면에는 대통령 자필 서명과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라는 한문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문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 전날 군사들 앞에서 역설한 말이다. 뒷면에는 조선시대 왕이 장군에게 하사한 사인검에 새겨진 문구인 ‘건강정(乾降精) 곤원령(坤援靈) 일월상(日月象) 강전형(岡澶形) 휘뢰전(撝雷電)’과 ‘운현좌(運玄座) 추산악(堆山惡) 현참정(玄斬貞)’이라는 한문이 새겨져 있다. 이 뜻은 ‘하늘은 정을 내리시고 땅은 영을 도우시니 해와 달이 모양을 갖추고 산천이 형태를 이루며 번개가 몰아치는도다. 현좌를 움직여 산천의 악한 것을 물리치고, 현묘한 도리로 베어 바르게 하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