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오토쇼 개막, 초라해진 잔치에 볼거리도 사라졌다

입력 2018-01-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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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3 픽업트럭 전면에, 콘셉트 모델 대신 양산차 중심

▲2018 북미오토쇼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완성차 메이커의 관심이 CES에 집중된 탓에 예전의 권위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사진은 개막 전날 열린 갈라쇼의 모습. (사진제공=NAIAS미디어)
▲2018 북미오토쇼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완성차 메이커의 관심이 CES에 집중된 탓에 예전의 권위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사진은 개막 전날 열린 갈라쇼의 모습. (사진제공=NAIAS미디어)

김준형 기자 junior@etoday.co.kr

글로벌 5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로 추앙받는 ‘2018 북미국제오토쇼’(북미오토쇼)가 막을 올렸다. 앞서 폐막한 CES 2018 행사에 첨단 신기술과 자율주행, 전동화 모델이 집중적으로 쏟아진 반면 북미오토쇼는 픽업과 SUV를 중심으로 한 양산 새 모델이 등장하는데 그쳤다. 그만큼 행사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14일(현지시각) 전미 자동차딜러협회가 주최하는 2018 북미오토쇼가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매년 1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에서 열리는 행사는 새해 첫 포문을 여는 모터쇼인 만큼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대중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비슷한 시기,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가 열리면서 북미오토쇼가 크게 위축돼 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CES에 첨단 신기술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면서 북미오토쇼가 과거의 권위에 못 미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예컨대 지난해 미국 안방마님격인 GM이 2세대 볼트 신모델을 북미오토쇼가 아닌 CES에 먼저 공개한 것도 관심의 축이 이동했음을 증명한다.

본격적인 개막(프레스데이)을 앞두고 전날 전야제 형태로 문을 연 ‘더 갤러리’ 행사도 화제가 되지 못했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재규어&랜드로버, 포르쉐, 마세라티 등 걸출한 고급차 브랜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갈라쇼를 펼쳤지만 관심을 모으는데 실패했다. CES에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다분하지만 여전히 행사의 규모와 관심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빅3인 포드와 GM, 크라이슬러는 개막과 함께 각각 픽업트럭을 전면에 앞세웠다. 최근 북미시장이 픽업트럭과 SUV를 중심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한 분위기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시장 베스트셀러 톱3는 모두 대형 픽업트럭이었다. 포드와 GM, 크라이슬러가 나란히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판매 수위 15개 모델 가운데 픽업트럭과 SUV가 10차종이나 됐다.이번 모터쇼는 이런 분위기가 고스란히 이어졌다.

한국와 일본, 유럽 메이커의 출품작도 기대에 못 미쳤다. 차세대 제품전략이나 신기술을 알아볼 수 있는 콘셉트카 대신 양산 패밀리카가 대부분이다. 일본 토요타는 가장 큰 세단인 아발론 풀모델 체인지(5세대)를 선보였다. 독일 아우디는 7년 만에 풀모델 체인지된 A7 스포츠백을 내놨다.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신형 i8 새 모델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15일 프레스데이 행사를 통해 7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해치백 벨로스터를 최초로 공개한다. 기아차 역시 같은날 6년 만의 풀체인지된 올 뉴 K3(현지명 포르테)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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