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이 830억달러를 돌파하며 석달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과 개인, 달러화, 엔화 등 주요 부분별 잔고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가 급락한데가 경상수지 흑자폭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17억5000만달러 증가한 669억5000만달러를, 개인이 8억7000만달러 늘어난 160억8000만달러를 보였다. 이 또한 각각 사상최고치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도 불린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예금은 26억5000만달러 증가한 70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또한 역대최고치다. 기업이 20조9000억원 늘어난 576조원을, 개인이 5조6000억원 증가한 13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엔화예금도 2억2000만달러 증가한 57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석달 연속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유로화는 3억3000만달러 줄어든 3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위안화는 전월비 보합인 11억2000만달러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2월말 현재 1070.5원을 기록하며 전월말대비 17.7원(1.6%) 하락했다. 직전월에도 32.2원(2.9%) 떨어진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는데다 원화 강세가 지속된 영향도 받았다”며 “달러화예금은 기업의 수출입 결제대금 예치 및 현물환매도 지연 등에 엔화예금은 기업의 차입금 상환용 자금 예치 및 개인 예금 확대 등에 각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추가로 하락할 것인지 바닥으로 인식할 것인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