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中, 아내·아들 흉기 찔러 살해한 한국인 남성 'SNS에는…'

입력 2018-01-15 15:33 수정 2018-01-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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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출처=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홍콩 여행 중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한국인 남성이 사업 실패를 비관해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빈과일보 등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전 홍콩 웨스트 카오룽 지역의 5성급 호텔인 리츠칼튼 호텔에 투숙했던 한국인 남성 A(43)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체포에 앞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며 가족이 자살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성의 친구는 한국 경찰에 이를 신고했고, 경찰은 다시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연락했다.

홍콩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미 그의 아내와 일곱 살 아들은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으며, 방 안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세라믹 칼도 발견됐다.

살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술에 취해 경찰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사건 현장인 객실은 별로 어지럽혀지지 않았으며, 크게 다투거나 저항한 흔적도 없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약품을 발견해 검시 등을 통해 범행과 관련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A씨는 서울 시내에 여러 판매점을 개설한 다국적 식품기업의 한국 대표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는 인스타그램에 "나에게 매일 새로운 활력을 주는 유일한 원천은 가족이다"라는 글을 올리는 등 평소 SNS을 통해 가족에 대한 애정을 자주 표현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가족들과 함께 지난 6일 홍콩에 입국해 인근 마카오를 방문하고 10일쯤 홍콩으로 다시 돌아왔으며, 어제 퇴실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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