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셀트리온 3형제 등 바이오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890선을 넘긴 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2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의 일이다.
15일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8.56포인트(2.13%) 오른 891.6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해 최고 892.29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활황을 이끈 주역은 셀트리온을 필두로 한 바이오 시총 상위주다. 셀트리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9% 뛴 35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43조 원에 육박했다. 셀트리온제약은 10만9500원(22.35%),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5만3800원(3.85%)으로 장을 마쳤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경우 KRX300지수 편입 가능서이 있는 종목들 위주로 수급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셀트리온 등 바이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심으로 사다보니 지수가 2% 넘게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KRX300 지수는 정부가 최근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개발 중인 코스피ㆍ코스닥 통합 주가지수다.
이날 수급주체별로는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1751억 원어치를 순매수해 상승장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 1234억 원, 290억 원어치를 내다팔았다. 다만, 투신업계는 홀로 50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코스닥 신성장(9.18%)을 비롯해 기타서비스(7.30%), 출판ㆍ매체복재(3.88%), 제약(3.85%), 금융(3.26%), 음식료ㆍ담배(3.19%), 유통(3.11%), 의료,정밀기기(3.10%), 컴퓨터서비스(2.78%), 제조(2.50%), 통신서비스(1.77%), 소프트웨어(1.68%), 인터넷(1.62%) 등이 크게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선 바이오주인 바이로메드(29.97%)를 비롯해 앱클론(21.21%), 녹십자랩셀(11.68%) 등이 강세를 보였다. 우리기술투자(29.88%), 옴니텔(28.86%)과 비덴트(26.75%), 대성창투(20.36%) 등 가상화폐주도 정부가 규제에서 한 발 물러선 데 따라 일제히 반등했다.
한편, 코스피지수 역시 삼성전자의 반등에 간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코스닥시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거래양상을 나타냈다.
실제 수급주체별 현황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 242억 원, 14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개인은 697억 원어치를 내다팔았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총 514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상승 우위 국면이었다. 보험(2.39%)을 비롯해 증권(2.21%), 의약품(0.95%), 화학(0.93)%, 의료정밀(0.75%), 운수장비(0.74%)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등락을 반복한 끝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리면서 전거래일보다 0.71% 오른 24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