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들은 15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연세대학교를 방문해, 노동자와 학교 측과 최근 불거진 청소·경비인력의 고용문제와 관련한 간담회를 하고 의견을 경청했다. 연세대는 재정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전일제 청소·경비 노동자 결원을 충원하지 않기로 하고 무인경비시스템을 확대와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한다는 방침을 세워 현재 노동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청와대는 현장의 고충을 청취하고자 노동자 측과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1시간 10분 동안 학교 측과 의견을 나눴다.
이번 간담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의 어려움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점검하라고 지시에 따른 것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11일 고려대 청소노동자들을 만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현장의 고충을 청취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연세대 청소·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최근 사태와 관련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근무하고 있다”며 “연세대학교의 청소·경비인력의 채용방식과 관련해 고용의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노동자들은 ‘정년퇴직자들의 빈자리를 단시간 노동자로 대체함으로써 근로여건이 열악해지고, 일자리가 없어질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반 수석은 “사립대학의 문제라 정부가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대학 측과 최대한 협의해 해결 가능한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응답했다.
이어 진행된 연세대 당국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반 수석은 “대학이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이 문제에 접근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대학 측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노동자 측과 대화를 하면 좋은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반 수석은 “대학은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이 모인 곳”이라며 “대학이 고용주로서 솔선수범해 사회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최소한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는 “취약계층에 대한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안정의 보장은 근로소득 확충과 소득 격차 완화를 통한 소득주도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며 “대학 측에서도 이러한 정책 방향을 공감하고 함께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한편 향후 청와대와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노동자와 사용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상생의 방안을 찾고자 지속해서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