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에 김민호(1959년생, 59세)<사진>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사실상 내정됐다.
앞서 3년 임기를 마친 김 부총재보는 1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이임식을 끝으로 32년간의 한은 생활을 마쳤다.
김 부총재보는 ‘미스터 반듯함’이라는 별명에서 보듯 원리원칙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그런 김 부총재보를 떠나보내는 것을 아쉬워했다.
이 총재는 이날 김 부총재보 이임식에 참석해 “팀장 시절 김 부총재보의 별명은 ‘미스터 반듯함’이었다. 오래전부터 공사석을 막론하고 사람은 반듯해야 한다고 상사한테까지 훈시했다”며 “일처리가 깔끔하고 빈틈이 없다. 원리원칙을 따라 때로는 융통성이 부족하다 싶으면서도 그런 모습이 싫지 않았다. 체질적으로 ‘BOK맨(한국은행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은행문을 나서니 어찌 섭섭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면서도 “가까운 시일내 새로운 조직에 몸담을 것으로 안다. (새 조직에서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부총재보도 이에 화답했다. 그는 이임사에서 “늦게 입사해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32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퇴직한다. 내세울만한 성과는 생각나지 않고 일을 했다, 야근을 했다는 것만 기억난다. 논리적 정합성에 몰두하다보니 창의적이고 폭넓은 사고와 주위를 살피는데 소홀했다”며 “(같이 일한) 직원들과 인간적으로 가까워질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지금이 끝이 아니고 인연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명성에 부끄럽지 않고 한은의 든든한 지원 세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은 직원들로부터 △성실한 프로야근러(후임들보다도 늦게 퇴근한 것을 빗댄 뜻) △부하 직원을 아끼는 상사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 △합리적인 리더로 평가받고 있는 중이다.
그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공심위)를 거쳐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2월경 주금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김 부총재보는 용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미시건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했다. 1986년 2월 한은에 입행해 자금부, 정책기획국, 금융시장국 등을 거쳤으며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에 이어 2015년 부총재보에 올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