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건설사들의 분양 경기 전망이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나아졌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1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이하 HSSI) 전망치는 81.5를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14.2p 상승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월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전국 지수 △지역별 지수 △사업자 규모별 지수 △예상분양률의 이달 실적과 다음달 전망을 조사한다.
HSSI는 첫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80선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준선인 100을 밑돌아 분양시장 여건은 전반적으로 나쁘다는 인식이 우세하기도 했다.
전월에 비한 분양경기 전망 회복은 지난해 10월 이후 규제강화 기조의 부동산대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되면서 크게 위축됐던 분양시장 여건이, 전통적인 분양비수기인 1월에 분양시장경기가 회복되는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세종이 기준선인 100을 상회했고, 2월 평창올림픽 특수로 지역경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강원도가 90선, 광역시 등을 중심으로 80선을 회복했다.
전월대비 1월 HSSI 전망치가 20p이상 상승한 지역은 △서울(106.9, 22.0p↑) △부산(86.5, 23.1p↑) △세종(100, 28.1p↑) △강원(90.9, 24.2p↑) 등이었다.
△인천(16.3p↑) △대구(19.8p↑) △울산(17.1p↑) △충북(18.7p↑) △전남(10.6p↑) △경북(12.3p↑) △경남(14.1p↑) 지역은 지난달 대비 10p이상 전망치가 올랐지만, 지방 도지역은 60~70선을 유지했다. 특히 충남(66.7)과 전북(61.9)은 지난 10월 이후 6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분양사업경기가 계속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제주는 유일하게 1월 전망치가 하락했다
기업규모별 HSSI는 대형업체는 8.6p, 중견업체는 19.9가 상승해, 1월 분양시장 경기의 개선기대는 대형업체보다 중견업체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의 예상분양률은 76.6%를 기록해 지난달 대비 7.2%p 상승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10월 이후 3개월간의 60%대에서 처음으로 70%대로 회복된 수치다. 이는 시장의 건전한 수요회복이 아니라, 정부의 규제강화 대책 영향으로 나타난 지난 연말 시장의 수요급감에 대한 일시적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서울의 예상분양률이 94.0%로 가장 높았으며, 그 밖의 지역은 △인천·경기권 81.4% △강원권 69.0% △대전·충청권 69.2% △광주·전라권 70.9% △대구·부산·경상권 76.2% △제주권 71.5%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박홍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의 분양사업 집중화 현상이 장기적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서울 중심의 특정지역에 대한 신규 분양사업 선호현상이 장기화되면 주택사업자가 특정지역에 수주역량을 집중해 국지적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