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인력 전원교체…P플랜 배제할 듯

입력 2018-01-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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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은행 내에서 수년간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을 담당하던 주요 임직원이 대부분 교체됐다. 다음 주 금호타이어 채권 만기를 앞둔 상황에서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 등 결정은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산업은행 등 금융업권에 따르면 지난주 김석균 기업구조조정1실 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실장은 산은 M&A실에서만 1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로 지난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을 주도했다.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신규자금 투입을 위해 국민연금 등 주요 사채권자 설득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김 실장의 사직으로 지난해 금호타이어 구조조정과 매각을 주도하던 인물이 모두 교체됐다. 지난달 말 정용석 부행장이 사직하면서 현재 구조조정 부문은 성주영 기업금융 부문 부행장이 담당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부문은 특별히 이대현 수석부행장이 직접 보고를 받으며 지휘하는 상황이다. 김 실장의 사직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는 지난달 구성된 금호타이어 태스크포스(TF) 소속인 유병수 부장(부서장급)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구조조정 업무에 잔뼈가 굵은 정 부행장과 김 실장이 모두 바뀌면서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 분위기에도 변화가 관측된다. 기업구조조정1실 CR3팀 내에서 3~4명이 담당하던 금호타이어 업무를 지난달 TF 구성으로 16명이 담당하게 됐지만 오히려 과감한 의사 결정에는 더 부담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산은에서 TF까지 구성한 것은 더욱 신중하게 사안을 처리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만큼 의사결정은 미뤄진다는 뜻도 된다” 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교적 안전한 방안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다음 주 중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 회의에서 P플랜 등의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금호타이어 자구 이행 노력이 선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채권단의 출자전환·감자, 대규모 신규자금 투입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채권만기만 연장하면서 자율협약을 유지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시 된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7000억~1조 원대 신규자금이 필요하다는 추산을 했지만 당장 자금 투입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 신규자금 추산은 금호타이어가 중국 공장의 부실을 계속 안고 간다는 전제 하에 수년에 걸쳐 필요한 부분을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전환과 감자, 한도성 대출 형태 자금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입 자금을 포함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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