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2000년 12월 씨앤지하이테크의 전신인 씨앤지테크를 설립했다. 씨앤지테크는 초기 2명이 개인사업자로 시작, 일본에서 반도체 부품을 수입해 국내 반도체 장치 회사에 판매하는 무역회사였다. 씨앤지하이테크는 씨앤지테크를 법인 전환해 홍 대표가 삼성전자 출신 후배들과 함께 초정밀 유량 사업 및 약품 혼합 장치를 시작한 제조 회사다.
홍 대표는 “삼성전자 재직 중에 새로운 인생 개척을 고민하면서 독립을 결심했고, 초기 개인사업을 하면서 사업 영역 확대를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약품 초정밀 혼합 공급 장치라는 사업 영역을 택하게 된 이유는 삼성전자 재직 시절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그는 약품 중앙 공급 장치를 담당하면서 일본의 공급 장치 관련 기술을 습득했다.
그는 “약품 혼합 장치가 당시엔 존재하지 않았으나 공정 엔지니어였던 느낌으로 실제 반도체 공정에 적용 시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며 “이에 초기 사업 영역이었던 유량 제어기술을 응용해 중앙 약품 혼합 장치를 구상,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학약품 초정밀 혼합 공급 장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전 공정에 활용되는 장치로, 씨앤지하이테크가 2003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회사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2003년 삼성전자에 초정밀 혼합 공급 장치를 납품한 이후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BOE 등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고객사를 다각화했다.
코스닥 입성을 앞둔 홍 대표의 감회는 새롭다. 안정적인 대기업을 뛰쳐 나와 창업을 결심하고, 코스닥 상장을 앞둔 회사로 키워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큰 보람도 있었다고 홍 대표는 말한다.
그는 “초기에 자금 및 인력 부족으로 원활한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면서 “그러나 열악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많은 후배들의 참여로 새로운 장치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렇게 만든 장치가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장치의 완성도가 기술적으로 진전되면서 일본 업체로부터 위탁생산 제의가 왔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