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대한항공에 처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3년 전에 이어 다시 불거졌다. 문 의원의 처남인 김승수 씨는 16일 매형인 문 의원이 자신의 취업을 대한항공에 부탁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관련 ‘증거’가 있다며 내밀었고, 문 의원은 김 씨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고 맞받으면서 의혹이 재조명되는 모양새다.
김 씨는 이날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사 재판 1심에서 문 의원이 취업청탁을 했다는 점이 인정됐는데도 검찰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며 “문 의원은 제가 일은 하지 않고 돈만 받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의원은 자신의 빚을 탕감하기 위해 대기업의 돈을 갈취한 것”이라며 “문 의원이 무죄라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고, 그런 분이 국회의장이 되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이 급여를 받았던 미국 회사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의 대표가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배려로 김승수 씨를 저의 회사의 컨설턴트로 예우키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씨는 이 편지를 검찰 수사과정에서 증거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 의원은 이러한 김 씨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문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김 씨가 발표한 기자회견의 내용은 2016년 7월 검찰에 의해 모든 진술이 사실이 아니라고 무혐의 처분된 사건”이라면서 “제시한 모든 증거들도 법원과 검찰에 기제출된 것으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이번 사안은 법원과 검찰에 의해서 더 이상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 하는 김 씨 측이 언론을 통해 문희상 의원을 음해하려는 의도”라면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김 씨 측에 대한 법적 조치에 바로 들어갈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문 의원은 2015년 9월에도 여야 의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결단코 저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청탁한 사실이 없고,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부탁이나 청탁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