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58) SK그룹 회장과 아내 노소영(57)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두 번째 이혼 조정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끝났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6일 오후 4시 서울가정법원 가사12단독(2조정) 심리로 열린 두 번째 이혼조정 기일에 모두 참석했다. 앞서 노 관장은 최 회장과 달리 지난해 11월 열린 첫 번째 조정 기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조정은 1시간 2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한 조정위원은 심리가 끝난 후 “합의가 안 됐다”고 밝혔다.
이날 최 회장은 조정 시작 5분 전 감색 코트에 푸른색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했다. 조정 시작 3분 전에 도착한 노 관장은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양 측은 조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각각 다른 법정에서 대기하다 조정이 시작되기 직전 법정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정이 끝난 후 최 회장보다 먼저 법정을 빠져나온 노 관장은 “(기존과 같이) 이혼에 반대하는 입장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노 관장 퇴장 5분 후 법정에서 빠져 나왔다. 최 회장 역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 “3차 조정까지 가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조정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만큼 정식 재판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많다. 이에 가정법원 관계자는 "판사의 재량으로 결정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 회장은 2015년 12월 한 언론사 편지를 보내 내연녀와 혼외자의 존재를 고백하며 노 관장과 이혼을 원한다고 밝혔다.
당시 최 회장은 "성격 차이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 때문에 노소영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며 "노 전 과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에 반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