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2만6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만6000선을 뚫었다. 2만5000선을 넘은 지 7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가 또 상승한 것이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이날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다우지수는 약 40%(약 6000포인트) 상승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다만 이날 미국 연방정부 폐쇄 우려에 지수는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04% 하락한 2만5792.86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35% 내린 2776.42에, 나스닥지수는 0.51% 하락한 7223.6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인 것은 세제개편법의 영향을 받아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B.라일리FBR의 아트 호건 수석 애널리스트는 “세제개편법은 월가에 큰 선물을 안겼다”며 “기업들은 감세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배당금을 늘리고 인수·합병(M&A)에 나설 여력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또 “법인세 최고세율을 낮추는 것이 기업의 수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지수가 빠르게 새로운 이정표를 새우는 데 대한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야데니리서치의 Ed 야데니 회장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시장이 스스로 녹아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견고한 펀더멘탈에 의한 상승이 아니라고 본다”며 “가격 붕괴가 잇따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리노트레이딩파트너스의 마이클 블락 수석 애널리스트는 “가격 붕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너무 빠르게 지수가 급등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댄 스즈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금 강세장은 2009년 3월 시작되었다”며 “투자자들은 극도의 행복을 느끼고 있겠지만, 시장은 녹아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