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관심을 넘어 우리 기업들이 UN 조달시장에 실제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KOTRA(사장 홍기화) 오성근 시장전략팀장의 각오다.
KOTRA는 4일 본사에서 ‘UN 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설명회는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원자력국제협력재단과 공동으로 UN산하기구(WHO, IAEA, UNICEF) 조달 담당관을 초청, 우리 기업의 UN 산하기구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설명회에 임하는 업계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참가자수도 당초 예상치를 훨씬 넘은 260여 명이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사의 제품을 직접 소개하거나, 실제 조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UN 산하기구 연사들과 적극적으로 명함을 교환하는 모습에서 진출 의지가 한층 높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설명회에는 폴 아크리비아디스(Paul Acriviadis) WHO 조달 총책임자와 크리스토퍼 헤슬링(Christopher Hesling) IAEA 조달 담당관, 완다 크레켈(Wanda A Krekel) UNICEF 아태지역 조달담당관이 참석해 UN 산하 기구별 조달 시스템과 개별 입찰 프로젝트에 대한 사례 연구, 입찰 제안서 작성법 등을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헤슬링 IAEA 조달 담당관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때 제안서를 빨리 제출하려다 발생하는 한국 업체들의 실수가 많다”며 제안서 작성 기법을 설명했다. 더불어 “업체들이 제안서 작성 기법을 습득해 UN 조달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WHO 설명회 시간에는 통일부 이덕행 과장이 북한의 영유아 지원 사업과 말라리아 사업 등 WHO의 대북지원 사업을 소개하고, 북한 시장 진출 유망 품목을 제시했다.
이번 설명회에 참가한 업체와 조달 담당관은 일대일 상담을 통해 네트워킹 된다. 이는 UN 기구 조달담당관들에게 우리 업체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KOTRA 시장전략팀 오성근 팀장은 “작년 3월 IAPSO(유럽구매본부)와 UNICEF 조달 담당관을 초청, UN 벤더등록 실무연수를 개최한 것에 이어 UN 시장 진출 희망 업체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이번 사업을 개최했다”며 “업계 간 네트워킹을 보다 강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UN 조달관을 초청하거나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6년도 UN 조달시장은 약 93억달러 규모로, 의약품, 침대망, 수송장비, IT 장비 등 물품뿐 아니라 건축, 감리, 통신서비스 등 서비스를 구매하는 규모가 큰 시장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업체의 공급 실적은 3200만달러인 0.35%에 머물렀다. 이는 2005년 실적인 2300만달러에 비해 다소 증가한 수치다.
50여개 UN 산하기구 중 우리나라 기업이 물품을 공급하는 기구는 10여개다. 주로 UNICEF(국제아동기금), PAHO(범미보건기구)에 백신과 텐트를, UNPS(UN본부 조달국)에 캠핑용품과 냉방장치를 공급하고 그 외 기구에 실험용 기자재 및 의약품, 시약을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