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 패딩으로 길고양이 ‘겨울집’ 만들다

입력 2018-01-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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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제일기획, 길고양이에게 겨울철 쉼터 제공하는 ‘후드하우스’ 캠페인 진행

(제일기획)
(제일기획)
최근 애묘인들 사이에서 지난해 ‘평창 롱패딩’ 열풍 못지 않은 또 하나의 ‘패딩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마트 몰리스펫샵에서 배포한 ‘후드하우스(Hood House)’.

‘후드하우스’는 패딩에 달린 모자(후드)를 재활용해 만든 길고양이용 겨울집이다. 이마트와 제일기획은 매년 겨울이면 길고양이들이 자동차 엔진룸, 아파트 전력실 등에서 추위를 피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착안해 길고양이용 겨울집을 제작, 보급하는 ‘후드하우스’ 캠페인을 기획했다.

캠페인 아이디어를 낸 제일기획 김선택 프로는 “우리나라에 반려묘 인구가 크게 증가했지만 반대로 길고양이로 인한 사회 문제 또한 많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에 사람과 길고양이가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업사이클링을 통해 동물 보호와 환경 보호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는 후드하우스를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동물보호단체, 애묘인 등의 의견을 청취해 추위와 폭설을 피할 수 있는 기능성과 도시 미관과 잘 어우러지는 심미성을 두루 갖춘 ‘후드하우스’를 디자인했다.

이마트는 사회적기업 굿윌스토어와 함께 후드하우스 제작에 필요한 패딩 후드 2000여개를 제공하는 한편 이마트 및 스타필드 내 몰리스펫샵 매장에 캠페인 홍보용 포스터를 부착하고 고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18일부터 31일까지 2주 동안 전국 30여 개 몰리스펫샵에서 길고양이 전문 사료 ‘러브투게더’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후드하우스를 무료로 증정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캠페인 기간 몰리스펫샵에서 준비한 후드하우스 2,000개가 조기 소진됐으며, 길고양이 전문 사료 판매량도 전주 동기 대비 13.5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평소 길고양이 등 동물 보호에 관심이 높은 유명인들의 참여도 캠페인 확산에 힘을 보탰다. 배우 임수정 씨는 캠페인 바이럴 영상의 내레이션을 재능기부했고, 걸그룹 씨야 출신 가수 이보람 씨는 캠페인 송(song)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이 같은 관심과 참여 속에 유튜브 등 온라인에 게시된 캠페인 영상 조회 수는 60만 건을 넘어섰으며, 후드하우스 캠페인 관련 SNS 버즈량(온라인에서 언급한 횟수)은 1만3000여 건을 기록 중이다. 온∙오프라인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에는 몰리스펫샵 등으로 추가 배포 계획이나 구입 문의가 늘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 설치돼 있는 2000여 개의 후드하우스가 올 겨울 길고양이들의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 관심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길고양이 등 유기 동물들을 사람과 공존해야 할 생태계의 일원으로 받아 들이는 배려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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