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연예인' 정용화 대학원 부정 입학 논란…김성수 "해명이 오히려 큰 논란을 일으켰다"

입력 2018-01-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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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투데이DB, 정용화 인스타그램)
(출처=이투데이DB, 정용화 인스타그램)

'경희대 연예인' 씨엔블루(CN BLUE) 멤버 정용화가 대학원 부정 입학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이번 사건은 교수가 면접을 위해 해당 연예인의 소속사 사무실까지 찾아간 특혜 중에 특혜"라며 "해명이 오히려 더 큰 논란을 일으킨 사건이 됐다"고 밝혔다.

김성수 평론가는 18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원 입학에 있어서 면접은 거의 절대적이다. 대개의 경우 면접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앞으로 공부하겠다는 것을 충분히 설득을 시켜야 논문에 대한 어떤 방향이나 흐름들을 미리 정하고, 그게 연구할 가치가 있는지 보면서 박사학위에 들어올 수 있게 해 줘야 하는데 그런 걸 안 하고 들어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교수가 정용화의 소속사 사무실을 찾아가 면접을 봤다는데 세상에 어떤 교수가 사무실까지 찾아가서 면접을 하느냐"라며 "이것은 특혜 중의 특혜라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성수 평론가는 "학교 측에서는 연예인들이 학교를 다니게 되면 손쉽게 학교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라며 "연예인들이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들이 상당히 많은데 (학교 측에서 제작비를 요구하는 사실은 이번에 알았는데) 다소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대부분 연예인 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수업을 10% 밖에 참여를 못 한다"라며 "이렇게 수업을 참여하지 않다보니 엄격한 교수는 학점을 줄 수 없다고 하지만 일부 교수들은 연기 제작 수업의 경우 연극을 한 학기당 한 편씩 만드는데 여기에 제작비를 내도록 요구한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학생은 "학교에서 나오는 한 학기당 제작지원금이 있는데 돈이 더 있으면 아무래도 스케일도 커질 수 있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가 있어서 이렇게 제작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연극영화과가 유명하지 않은 학교는 사실 학교 이름을 알리기 위해 연예인의 이름을 빌리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김성수 평론가는 "대학이 바로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체제는 반드시 재검이 돼야 한다고 본다"라며 "대학이 기본적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데 대학 평가 있어서도 이런 평가 기준이 바뀌어야 대학의 이런 모습들이 변화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정용화는 17일 경희대 대학원 박사 과정에서 특례 입학 논란이 불거지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이유가 무엇이든, 진실이 무엇이든, 모든 게 제 잘못임을 알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제게 어떤 말을 하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그 어떠한 말로도, 글로도 여러분의 마음에 닿기 힘들겠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도 “정원 미달로 실시된 추가 모집 때 지원자가 모두 합격할 정도로 경쟁이 없어 정용화가 들어가기 어려운 과정을 특혜받아 부정하게 입학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중의 평판을 생명으로 삼고 있는 인기 연예인으로서 그럴 이유도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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