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월 14일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고문당해 숨진 서울대생 고(故) 박종철 열사 하숙집이 있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박 열사를 추모하는 기념관이 건립된다.
관악구 관계자는 18일 “박 열사의 옛 하숙집 인근 도덕소공원을 ‘박종철 공원’으로 조성하고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박종철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준공될 전망이다.
기념관이 건립되는 곳은 박 열사 기념 동판이 설치된 ‘박종철 거리’의 소공원이다. 394㎡의 소공원 중 8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세워진다. 소공원 내 109㎡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상가 건물도 관악구가 매입해 철거한다.
기념관 프로그램과 전시품 구성은 민관합동으로 협의해 결정한다. 관악구는 다음 주께 박종철기념사업회와 서울대 동문,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박종철 기념관 건립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한다.
관악구는 공원 조성과 기념관 건립을 위해 서울시에 특별교부금을 신청하는 등 예산 3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박 열사의 옛 하숙집 인근은 ‘박종철 거리’, ‘박종철 동판’, ‘박종철 공원’에 이어 기념관까지 들어선 본격 추모공간으로 변모한다.
앞서 관악구는 하숙집이 있던 길을 박종철 거리로 선포하고, 올 4월부터 해설사들이 박 열사의 죽음과 민주화 운동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김면수 기자 tearand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