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미 통상압력, 수출 위협요인 아니다

입력 2018-0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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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수출물량 증가세 당분간 지속..반도체·화공품 끌고, 차·철강 밀고..선박도 내년엔 회복세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최근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진행되는 등 미국의 통상압력이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아울러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수출물량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전통적인 수출 효자종목인 반도체와 화공품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자동차, 철강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구조조정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선박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향후 수출여건 점검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세 및 주요 업종별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물량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교역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교역 신장률을 4%로 예측했다. 지난해 4.2%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2016년 2.4%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글로벌 수입에 대한 수요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특히 최근 세계은행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6.4%로 예측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우선 반도체와 화공품 등은 세계경기 개선에 따라 내년까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근 한은 국제무역팀 과장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전방산업에서의 메모리 용량 증가, 신성장산업 수요 확대 등으로 내년까지 물량 기준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화공품 또한 플라스틱류 소비 확대 등 수요 증가로 업황 호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와 철강의 경우 신흥국 성장세 확대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자동차는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겠다. 김 과장은 “유럽, 자원수출국 등으로의 수출 호조, 사드 갈등 완화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도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의 인프라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 등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김 과장은 지적했다.

반면 선박 수출물량은 2016년 신규수주가 급감했던 영향으로 올해 중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차츰 수주가 회복되면서 내년 중에는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과장은 “환율변동과 미국 통상압력 강화는 단기적으로 우리 수출에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품목의 경우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원화가치 상승흐름이 장기화하거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할 경우 우리 수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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