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골판지와 게임기의 만남...닌텐도, ‘닌텐도 라보’ 선보여

입력 2018-01-1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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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라보. 니혼게이자이신문
▲닌텐도 라보. 니혼게이자이신문
종이와 게임이라는 이질적인 재료를 조합한 새로운 게임기가 등장했다. 18일(현지시간) 닌텐도는 지난해 출시한 ‘닌텐도 스위치’를 골판지 공작 키트와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닌텐도 라보’를 공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비롯한 외신이 전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분리가 가능한 2개의 컨트롤러 ‘조이콘’과 터치스크린 화면으로 구성된 게임기이다. 지난해 출시된 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닌텐도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닌텐도 라보는 골판지와 끈 등을 이용해 직접 조립한 모형인 ‘토이콘’에 조이콘을 결합하는 제품이다. 모형을 움직이면 조이콘이 동작을 인식하며 화면과 연결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골판지로 만든 낚싯대에 조이콘을 연결하면 낚싯대를 당기거나 릴을 감는 행동이 화면 속에 그대로 구현된다. 조이콘이 동작을 인식하고 적외선 센서가 버튼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원리다. 물고기가 낚싯대에 걸리면 조이콘에 내장된 진동 모터가 ‘손맛’을 전달한다. 13개의 키를 가진 피아노처럼 복잡한 형태도 만들 수 있다. 가장 정교한 모델은 어린이를 위한 골판지 로봇 수트이다. 대형 배낭과 같은 모양인데 전신의 움직임을 감지해 작동하며 사용자는 가상 세계를 돌아다니는 로봇이 된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닌텐도는 라보 조립 영상과 함께 작동 원리를 3D 그래픽으로 설명하는 영상도 제공한다. ‘만들고 즐기고 발견하라(Make Play Discover)’라는 라보의 슬로건을 실현했다. 미국 IT전문매체 더버지는 라보가 아이들이 동작 인식 컨트롤과 적외선 카메라 같은 디지털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라보의 주요 고객은 부모와 어린이다. 어린이 사용자가 직접 조립하는 재미를 느끼고 촉감 발달에 도움이 되도록 제품을 구성했다. 다만 일부 모델은 조립이 어려워 부모와 아이가 함께해야 한다. 가족 간 교류 기회도 만드는 셈이다. 닌텐도는 마스킹 테이프와 스티커 등을 별도 판매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모형을 꾸밀 수 있도록 했다. 더버지는 라보가 어린이를 중점으로 한 제품이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매력적이라며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복잡한 키트를 출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닌텐도는 오는 4월 20일 두 가지 닌텐도 라보를 출시한다. 피아노와 무선조종 자동차, 낚싯대, 집, 오토바이 등 5가지 게임을 담은 버라이어티 키트를 69.99달러(약 7만4900원)에, 로봇 수트 키트를 79.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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