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이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가면서 10만 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릴은 현재 판매처인 편의점 GS25 이외에 이르면 이달 말 CU와 세븐일레븐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아이코스(한국필립모리스)’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의 릴 판매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식 출시된 릴은 한 달 뒤 5만 대 판매 물량을 대상으로 한 ‘한정 전용케이스 이벤트’가 종료된 후에도 보름간 5000대 이상 팔려 나갔다. 또 제품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판매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 현재 10만 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돼 5개월여 동안 25만 대가량 팔린 아이코스 스틱 판매량과 유사한 판매 속도로 추산된다.
KT&G 관계자는 “조만간 릴 판매가 10만 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 진출 초기 수요 예측을 웃도는 인기에 공급량을 지속해서 늘린 결과 판매 증가세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KT&G는 아이코스가 선점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하면서 초기 수요 예측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이에 판매처도 서울과 일부 수도권 GS25 매장에 한정했다. 하지만 제품에 대한 호평이 구매로 이어지면서 출시 후 2개월 가까이 품귀현상이 지속되자 KT&G는 공급량을 확대했다.
이에 출시 초기 1주일에 점포당 1~2개 공급하던 물량이 최근 4개로 늘었다. 일부 점포에는 10개씩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예약 구매자를 비롯해 찾는 고객이 많아 제품이 입고되자마자 팔려나가면서 KT&G는 CU, 세븐일레븐 등과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에는 공급을 목표로 협의 중이다. 판매처가 CU, 세븐일레븐으로 확대되면 릴 판매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KT&G가 한국필립모리스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이 한국필리모리스 80%, BAT코리아 15%, KT&G 5%로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한국필립모리스가 70%, KT&G가 20%, BAT코리아가 10%로 KT&G가 BAT코리아를 따돌리고 이후에도 KT&G의 점유율은 더욱 올라가 2020년에는 한국필립모리스가 55%, KT&G 40%, BAT코리아 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