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코나 EV’, ‘아이오닉 EV’와 한국지엠의 쉐보레 ‘볼트 EV’가 각각 15일 사전 계약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우선 볼트 EV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볼트 EV의 경우 계약 폭주로 시스템 과부하까지 발생했다. 이에 한국지엠은 당초 사전 계약일을 이틀 뒤인 17일로 미뤄 개약 접수를 개시했다. 그 결과 볼트 EV는 사전 계약 3시간 만에 올해 국내 도입 물량 5000대가 매진됐다.볼트 EV는 지난해 국내에서 2000명이 넘는 사전 계약이 몰렸음에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500여 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볼트 EV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고강성 경량 차체에 60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장착했다. 이로 인해 204마력의 최대출력과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국내에서 공인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83km로 국내에 들어온 전기차 모델 가운데 가장 길다.
이 차량은 지난해 북미 시장 출시와 함께 △2017 북미 올해의 차 △2017 그린카 오브 더에 이어 △미국 모터트렌드 2017 올해의 차 등 권위 있는 상을 차례로 휩쓸었다.
국내에서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한 친환경 부문 ‘2018 올해의 차’에 등극했다. 2018 볼트 EV의 가격은 LT 4558만 원, LT 디럭스 4658만 원, 프리미어 4779만 원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볼트 EV가 완판되면서 추가 물량을 들여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모델로 수요가 공급 물량보다 많아 물량 확보가 쉽지는 않겠지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두 개의 전기차 모델에 대한 사전 계약을 실시했다. 아이오닉 EV와 코나 EV다. 주목을 받는 모델은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전기차 모델이다. 코나 EV는 현대차의 자체 인증으로 항속 거리(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390km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볼트 EV의 항속거리를 살짝 웃도는 수치다. 때문에 향후 두 차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코나 EV 모던과 프리미엄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이 트림은 64kWh 배터리가 탑재된 항속형 모델(항속거리 390km 이상)과 39.2kWh(항속거리 240km 이상) 배터리가 탑재된 도심형 모델이다. 코나 EV는 트림과 모델에 따라 4300만~4800만 원에 책정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지난해 7932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한 아이오닉 EV도 함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를 200Km 이상으로 늘린 2018년형 아이오닉 EV는 N, Q 2가지 모델로 예약 판매를 개시한다.
특히 이번 예약 판매에 참여해 출고한 고객에게는 출고일로부터 2년간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전기차 충전 카드를 선착순 지급한다. 코나 EV는 선착순 1만2000명, 아이오닉 EV는 선착순 3000명에게 지급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국내 소형 SUV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코나가 국내 최장 주행거리를 갖추어 전기차로 출시해 고객들의 높은 반응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전기차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이어 코나 일렉트릭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차 ‘니로 EV’도 올해 상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니로 EV가 전기차 경쟁에 합세할 경우 국내 전기차 시장은 르노삼성자동차 SM3 Z.E를 포함한 총 5개의 모델이 치열하게 경쟁할 예정이다.
전기차 경쟁의 변수는 보조금이다. 환경부가 발표한 2018년 보조금 개선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전기차 국고 보조금은 차량 성능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이에 따라 코나 EV와 니로 EV, 볼트 EV는 최대치인 12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지자체별 보조금은 올해 최대 1100만 원까지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