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지난해 창출된 부를 10달러라고 치면 그중 8달러를 상위 1% 부자들이 차지했다고 2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2018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옥스팜이 불평등 문제의 심각성을 강하게 역설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옥스팜이 크레디트스위스의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6월부터 1년 동안 증가한 부의 82%는 전 세계 상위 1% 부자들이 차지했다. 반면 소득 하위 50%는 창출된 부에서 가져가는 몫이 전혀 없었다. 옥스팜의 위니 비아니마 이사는 “억만장자들만 번성하는 현상은 경제가 성장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스템 실패의 증표”라고 설명했다. 또 “옷을 만들고, 휴대전화를 조립하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기업과 부유층에게 착취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옥스팜은 세계적인 엘리트들이 불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비아니마 이사는 “불평등 문제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정치인이나 기업가를 찾기 어렵다”며 “그런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사람을 찾기는 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노동권은 축소되고 감세 규모는 커지면서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보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팜은 성별에 따른 경제 불평등 현상이 심화했다는 의미라며 억만장자 10명 중 9명이 남성이라고 밝혔다.
옥스팜은 각국 정부가 공정한 부의 배분, 더 강한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생계비 지원, 노동조합 지원, 성차별적 관행 타파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옥스팜은 조세제도를 통한 부의 분배를 역설했고, 조세 회피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옥스팜은 작년에도 다보스 포럼을 하루 앞두고 부의 편중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