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룻만에 1070원선을 회복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965원대로 올라서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에 따른 우려감이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수급적으로도 결제수요가 많았다. 다만 1070원 부근에서는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여전해 공방을 벌이는 분위기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셧다운 우려에 원·달러 하락 기대감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주 23일 일본은행(BOJ)과 25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1070원 내지 1060원대 후반에서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3.52원 오른 965.05원을 기록했다. 이는 구랍 18일 966.44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7.0/1067.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1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18.15포인트(0.72%) 하락한 2502.11을, 코스닥이 6.90포인트(0.78%) 떨어진 873.0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1761억4300만원을, 코스닥을 720억3300만원을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롱 장이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많았고 장중에는 1069원에서 수급공방이 계속됏던 것 같다. 위안화와 달러화지수, 글로벌통화 등에 연동했고, 특히 위안화에 연동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셧다운 이슈도 있고해서 원·달러 하락을 보는 시각이 많이 줄었다. 다만 1070원 위에서는 매도도 많아 당분간 1070원을 두고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고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2000억원 가까이 팔았다. 결제수요도 적지않게 나온 것 같다”며 “셧다운이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이번주 BOJ와 ECB회의를 소화해야 하는데다 1070원 위쪽에서는 네고도 나올 것 같다. 이번주 106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9엔(0.08%) 오른 110.85엔을, 유로·달러는 0.0011달러(0.09%) 상승한 1.222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