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국내 거래량 1위를 재탈환했다. 비교적 시총이 작은 알트코인을 위주로 거래되던 업비트가 잡(雜)코인의 인기 하락과 함게 거래량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23일 가상화폐 통계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빗썸의 일일(24시간) 거래량이 29만3420비트코인(3조9024억 원·1BTC 1330만 원 기준)으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5만2983비트코인(3조3650억 원)으로 업비트가 차지했다.
이어 코인원 2만8410비트코인(3778억 원), 코인네스트 1만3366비트코인(1777억 원), 코빗 1만3348비트코인(1775억 원) 순이다.
업계에선 최근 정부의 고강도 규제 책 이후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잡코인의 거래량이 줄은 것이 판도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빗썸은 비교적 상장 시기가 오래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리플, 대시, 모네로, 이더리움 클래식 등 12개 코인(가상화폐 약칭)을 취급하고 있다.
반면 업비트는 상장 시기가 짧은 에이다, 스텔라루멘, 아더, 네오 등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승장에선 잡코인의 상승 폭이 주류 코인보다 높으 거래가 훨씬 많지만, 하락장에선 잡코인의 거래량이 금감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빗썸의 우수고객 지원 수수료 정책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
빗썸은 월 거래액이 400억 원을 넘은 고객에게 수수료 무료 정액 쿠폰을 판매중이다. 쿠폰을 쓰면 실질 수수료가 0.01%까지 하락한다.
업비트는 우수고객 전용 수수료 우대정책은 없으며, 0.05%로 일괄적용하고 있다.
거래가 많은 이들에겐 빗썸이, 일반 고객에겐 업비트가 유리한 셈이다.
빗썸 이용자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트레이딩을 이어온 고객들이 많은 것과 달리, 업비트는 최근 시장에 진입한 사용자들이 많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부 규제 강화가 기존 사용자들보다 신규 참여자에게 더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업비트 출범 이후 거래량 증가량이 한풀 꺽인 것 같다"며 "앞으로 빗썸과 업비트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1위는 홍콩 바이낸스가 차지했다. 바이낸스 일일 거래량은 30만6539비트코인(4조769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