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발행어음 심사 또 연기...힘빠지는 초대형 IB

입력 2018-01-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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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또 다시 미뤄졌다. 사업인가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심사가 계속 지연되면서 증권업계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추진에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NH투자증권에 대한 심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면서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 안건이 24일로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에 상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NH투자증권이 초대형IB 핵심사업인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초대형IB 자기자본 요건인 4조 원을 확보하며 자격요건을 갖췄지만, 해를 넘기도록 사업 인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NH투자증권의 발목을 잡았던 김용환 농협금융지주회장의 채용 비리 청탁 혐의가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첫 증선위였던 지난 10일 발행어음 사업 안건이 무난히 인가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10일에 이어 이번에도 금감원의 심사가 지연되면서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안건의 증선위 상정은 또 다시 2주 뒤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초대형 IB 2호’ 탄생이 계속 미뤄지면서 업계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어떤 일정과 기준으로 심사하고 검토하는 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다”면서 “이 때문에 향후 초대형 IB 진행 절차와 시기에 대해 가늠할 수가 없어 초대형 IB를 준비하는 증권사들은 관련 인프라를 갖춰놓고도 활용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증권사가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받으면 자체 신용으로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으로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 중 단기금융업을 인가받은 것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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