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 실행에 옮긴 감세 정책을 두고 단기적인 부양책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IMF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미국의 법인세 인하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이는 단기적인 효과일 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미국 의회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종전 35%에서 21%로 인하하는 파격적인 법안을 통과시켰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인을 마쳤다. IMF는 2022년부터 미국이 감세로 인한 막대한 재정 적자에 시달릴 수 있고, 이로 인해 미국의 성장률도 이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밝게 점치면서도 잠재적인 리스크를 경계했다. IMF의 모리스 옵스펠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경기 침체 발생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경제 모멘텀이 오래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 금융 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도 있으며 경제 상승률 호조가 인플레이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IMF 측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가 각각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0월 3.7% 대비 각각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IMF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2.3%에서 0.4%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의 미국 성장률은 2.5%로 전망했는데 이 역시 종전 1.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금융 위기 이후 10년간 세계 경제는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회복세에서 예외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지붕을 수리할 때는 태양이 가장 빛나고 있을 때”라며 경제 성장률이 호조를 기록하고 있는 현재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