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아시아 지역 구독자 확대를 위해 한국 콘텐츠 확보를 늘리며, 콘텐츠 관련주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콘텐츠주 주가는 지난 10일부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3일까지 드라마 제작사 제이콘텐트리와 스튜디오드래곤이 각각 35.0%, 40.4% 올랐다. 영화 제작사 NEW도 같은 기간 12.5%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22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유료 구독자수가 834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미국 외 지역 유료 구독자수는 636만 명이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1억17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게 됐다. 때문에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넷플릭스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함과 더불어, 시가총액 985억 달러(약 105조5124억 원)을 기록, 1000억 달러 턱밑까지 도달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제이콘텐트리가 판권을 소유한 드라마 중 ‘품위있는 그녀’를 제외하고 ‘맨투맨’, ‘청춘시대2’, ‘힘쎈여자 도봉순’ 등 10월까지 방영된 드라마를 모두 구매했다. 올해 JTBC가 지난해 6편보다 증가한 10편 이상의 드라마를 편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라인업 확대에 따른 판권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 또, 올해 제이콘텐트리가 사전제작을 계획하고 있는 드라마 ‘라이프’의 넷플릭스 동시방영이 확정되면 판권 수익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드라마 ‘비밀의 숲’, ‘아르곤’, ‘블랙’, ‘화유기’ 등을 넷플릭스에 판매했다. 올해도 편성편수 및 시청률에서 국내 최고 수준에 도달한 콘텐츠 파워를 바탕으로 넷플릭스에 대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의 넷플릭스에 대한 드라마 수출은 적어도 전체 라인업의 20% 수준은 가능할 것”이라며 “수량이나 금액 면에서 지난해보다 3~4배 수준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영화 제작사 중에서는 NEW가 대표적인 수혜주로 지목됐다. NEW는 지난해 12월 개봉한 ‘강철비’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에만 3편 이상의 영화를 넷플릭스에 판매할 예정이다. NEW가 2016년과 지난해 넷플릭스에 판매한 영화가 각각 1편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대폭 늘어난 양이다.
김 연구원은 “NEW의 넷플릭스 판권 수익은 지난해 대비 약 2배 증가한 1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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