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옮겨붙은 재건축 불길… 일부 가구 3.3㎡ 당 분양가 3천만원 돌파

입력 2018-01-24 10:00 수정 2018-01-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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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에서 분양을 앞둔 재건축 단지의 일부 주택형 분양가가 처음으로 3.3㎡ 당 3000만원을 돌파했다. 올해 과천에서 나오는 첫 정비사업 물량인 만큼 앞으로 줄줄이 이어질 이 곳 재건축 분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경기도 과천 부림동 과천주공7-1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의 3.3㎡ 평균분양가를 2955만원으로 승인했다. 과천에서는 역대 최고 분양가다. 가장 최근에 분양됐던 ‘래미안 센트럴스위트’의 3.3㎡당 평균분양가(2678만원)를 감안한 것으로 약 10%가량 높은 가격이다.

당초 일각에서는 과천 아파트 가격의 시세를 감안해 평균분양가가 3100만~3350만원 수준에서 나오지 않겠냐는 목소리를 냈지만 HUG가 과천을 강남, 서초에 이어 세 번째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어 3000만원을 넘기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실제 이번 평균분양가는 예상대로 2900만원 대에 책정됐지만 단지 내 일부 로얄층 주택형은 3000만원을 넘어섰다. 과천에서 분양가가 3000만원을 넘긴 건 이 단지가 처음이다.

업계는 이같은 분양가가 올해 과천에서 줄줄이 이어질 재건축 분양단지 가격대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과천에선 총 1만7114가구가 나온다. 이 중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주암지구 등을 제외하면 재건축 분양 단지 규모는 약 6000여 가구다. 단지로는 모두 4곳이다. 내달 나오는 과천주공2단지 등을 비롯해 6단지, 12단지 등이 포함된다.

특히 1분기 안에 분양될 것으로 보이는 과천 주공2단지의 경우 조합 측이 이미 평균분양가가 30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과천은 과거 정부청사, 제2의 강남이라는 입지 등으로 수도권에서도 가격대가 제법 높았지만 최근에 재건축 이슈가 가격을 다시 밀어올리는 분위기”라며 “분양가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고, 특히 이번 단지는 가장 높은 분양가로 나오는 만큼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칠 경우 당분간 과천은 물론 강남권 분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은 정부의 신도시 건설계획에 의해 조성된 지역으로 1980년대 초반에 주공아파트 1~12단지 1만4000여 가구가 입주했다. 서초구와 서울 사당이 인접해 ‘준강남’으로 불리고, 최근엔 서초 반포동와 강남 개포동처럼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이번 단지의 경우 4호선 과천역 3번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2·4호선의 환승역인 사당역까지 약 12분, 2호선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까지는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낮은 가격대의 물량에 대기하는 수요자들의 경우 올해 공급되는 공공택지 물량에 몰릴 수 있어 이 단지의 청약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동효 기자 sorahos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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