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父 "안현수, 어릴 때부터 감기약도 안 먹어…양성 반응 나왔다면 소치 메달 박탈했어야"

입력 2018-01-24 09:59 수정 2018-01-24 10: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14 소치 올림픽 당시 빅토르 안(안현수).(연합뉴스)
▲2014 소치 올림픽 당시 빅토르 안(안현수).(연합뉴스)

빅토르 안(안현수)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거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결정에 안현수의 아버지가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24일 엠스플뉴스에 따르면 안현수의 아버지는 "빅토르 안은 어렸을 때부터 감기에 걸려도 그 흔한 감기약조차 먹지 않을 정도로 냉철한 성격"이라며 "아들이 만약 약물에 손을 댔다면 IOC가 진작에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을 박탈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러시아 현지 언론을 통해 빅토르 안이 IOC로부터 평창 올림픽 출전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올림픽 조사팀이 발표한 '맥라렌 보고서'에 빅토르 안의 이름이 거론되면서다.

맥라렌 보고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러시아의 국가적 도핑(금지 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했다. 캐나다 법학자인 리처드 맥라렌은 해당 보고서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IOC는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불허하는 동시에 약물 검사를 통과한 러시아 선수들에 한해서만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IOC는 러시아가 제출한 평창올림픽 참가 희망 선수 명단 500명 중 111명을 제외한 389명의 명단을 작성했다. IOC는 이 선수들을 상대로 약물 검사와 도핑 샘플 재조사를 거쳐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안현수는 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

러시아 빙상연맹은 물론 안현수의 러시아 동료들 역시 IOC의 반응에 어리둥절해했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안현수가 올림픽 출전 허가를 받지 못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강하게 반발했으며 동료들은 "비챠(빅토르의 애칭)는 그의 힘만으로 승리를 거뒀다. 쇼트트랙은 가장 깨끗한 스포츠"라며 그의 결백을 강조했다.

안현수의 아버지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현수의 아버지는 엠스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어릴 때부터 감기약도 먹지 않았다. 그간 모든 국제 대회에서 시행한 도핑 테스트에 성실하게 임했으며 '양성 반응'이 나온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지 약물을 복용하면 체내에 약물 성분이 오랫동안 남는다. 안현수가 약물을 복용했다면 지금까지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한 번이라도 양성 반응이 나왔어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안현수의 아버지는 "아들이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 맥라렌 리포트에 이름이 올라간 것 같다"며 "그런 이유로 생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올림픽 출전 기회를 빼앗긴다면 비극"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마지막 올림픽을 치르고 싶어 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올림픽을 준비한 게 아니었다. 아들은 그저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했다"고 덧붙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속보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법원 “무죄” 선고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서울 아니라고?” 10년간 전국 청약 경쟁률 1등 ‘여기’
  • 단독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누나 신수정도 임원 직행
  • "9만9000달러는 찍었다"…비트코인, 10만 달러 앞두고 일시 횡보 [Bit코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명태균에 여론조사 뒷돈”…오세훈 서울시장 검찰 고발당해
  • "정우성, 오랜 연인있었다"…소속사는 사생활 일축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15:0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178,000
    • -0.86%
    • 이더리움
    • 4,656,000
    • -1.71%
    • 비트코인 캐시
    • 706,000
    • -1.19%
    • 리플
    • 2,011
    • -0.54%
    • 솔라나
    • 348,700
    • -1.47%
    • 에이다
    • 1,440
    • -2.24%
    • 이오스
    • 1,150
    • -2.62%
    • 트론
    • 289
    • -3.02%
    • 스텔라루멘
    • 729
    • -7.3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150
    • -5.04%
    • 체인링크
    • 25,040
    • +1.91%
    • 샌드박스
    • 1,114
    • +30.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