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앞으로 10년간 시가총액과 매출, 순이익 등에 대해 12단계의 목표를 설정해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연봉과 보너스, 주식 등 아무것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테슬라가 순조롭게 목표를 달성하면 머스크는 연봉을 단 한 푼도 안 받더라도 스톡옵션만으로 세계 최대 부호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미국 경제지 포춘은 분석했다.
새 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약 590억 달러(약 63조 원)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로 늘어나고 매출이나 순이익이 지금보다 최소 70% 이상 늘어나면 머스크는 첫 번째 목표를 만족시키게 된다.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머스크는 테슬라 전체 주식의 약 1%에 대해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테슬라의 시총이 오는 2028년까지 현재의 약 11배인 6500억 달러에 도달하고 매출, 순익 등 다른 재무지표가 15~20배의 성장을 보여주면 머스크는 총 558억 달러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포춘은 전했다.
현재 머스크는 130억 달러 가치에 해당하는 테슬라 지분 약 22%를 보유하고 있다. 포춘의 분석에 따르면 목표를 전부 달성하면 지분율은 최대 28.3%로 높아진다. 또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으로만 재산이 184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현재 세계 최대 부자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CEO 재산 108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다만 베조스도 10년간 아마존 주식이 최소 71% 이상 오르면 머스크의 부상에도 세계 1위 부자 타이틀을 지킬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기업 역사상 가장 과감한 보수 계획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12년에도 당시 약 30억 달러 수준이었던 테슬라 시총이 40억 달러씩 증가하고 생산 목표 등을 달성했을 때 보수를 받는 지금과 비슷한 계약을 맺었다. 그때 이후 지금까지 테슬라 주가는 17배 이상 뛰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새 목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아직 머스크 스스로 인정한 ‘생산지옥(Production Hell)’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의 첫 보급형 차종인 모델3의 지난해 생산량은 1770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10년 안에 시총 1조 달러 기업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