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한파에도 LG생활건강 신기원 여는 차석용 부회장, 올해는 1조클럽 간다

입력 2018-01-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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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파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지난 13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달성한 ‘차석용<사진> 매직’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에는 사드 해빙으로 경영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93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6조2705억 원으로 2.9% 늘었고 순이익은 6185억 원으로 6.8% 증가했다. 2005년 차석용 부회장 취임 이후 1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올해 초 세운 목표 실적인 매출 6조5200억 원, 영업이익 9450억 원에는 다소 미흡했지만 사드 악재를 고려하면 선방한 성적표다. 이러한 실적 달성에는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차 부회장의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럭셔리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은 매출 3조3111억 원, 영업이익 6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 10.0% 증가했다. 특히 ‘후’, ‘숨’, ‘빌리프’ 등 럭셔리 화장품의 고성장으로 영업이익률이 18.3%에서 19.2%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개선됐다. 생활용품은 매출 1조5804억 원과 영업이익 16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9%, 10.6% 감소했다. 어려운 시장환경에서도 시장점유율을 37%로 확대하며 생활용품 시장 내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음료 부문 매출은 1조3789억 원, 영업이익 12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 9.7% 증가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의 성장세가 지속하면 올해에는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16년 최초로 1조 클럽에 들었으나 작년에는 사드 직격탄에 5년 만에 영업이익 축소가 예상되면서 조심스레 업계 순위 변화를 점치고 있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올해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보다 12.75% 늘어난 1조489억 원이다. 매출은 8.53% 성장한 6조8053억 원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예상 실적은 매출 7조151억 원, 영업이익은 1조160억 원으로 LG생활건강이 소폭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조남호 기자 spdran@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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