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올인하고 싶지만… 웃지 못하는 재계

입력 2018-01-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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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평창올림픽을 성공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예년과 다른 무거운 분위기도 엿보인다. 최순실 사태 이후 기업의 사회공헌을 뇌물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주요 그룹 오너들이 미르 K스포츠재단 모금 등으로 곤욕을 치른 탓이다. 재계로서는 평창올림픽에 올인하기 어려운 이유다. 특히 현 정부는 재벌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25일 재계 한 관계자는 “상황이 어수선하다 보니 올림픽을 마음 놓고 지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벌을 압박하면서 지원은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정부의 행태도 다소 이중적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전경련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후원기업 신년 다짐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LG그룹, SK그룹의 고위 관계자를 만나 “올림픽 티켓 판매율이 65%인데 아직 갈 길이 남았다. 조금 더 도와달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정부가 전경련을 사실상 적폐로 간주하자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전경련에서 올 초 탈퇴했는데, 이들 기업이 전경련에서 정부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특히 삼성은 전경련 할당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가장 많이 냈고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죄로 기소했다.

게다가 삼성은 평창올림픽 개최에 큰 공을 세운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이고,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 수감 중이라 분위기는 더 뒤숭숭하다. 이건희 회장은 평창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직후 눈물을 흐리며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서 만든 겁니다. 저는 조그만 부분만 담당했을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등 올림픽을 누구보다 염원했었다.

삼성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평창올림픽 개최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 지 정부가 더 잘 알 것”이라며 “이럴 때 이재용 부회장이라도 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해야하는 거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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