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하위 노동자 간 임금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4일 OECD 임금 격차(Decile ratios of gross earnings)에 따르면 2016년 상위 10%의 한국 근로자 임금소득은 하위 10%의 4.50배였다. 관련 통계 자료가 있는 OECD 회원 10개국 중 미국(5.05배)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중위임금의 3분의 2도 받지 못하는 저임금 노동자 비율도 최상위권이었다.
3위인 헝가리는 3.73배로 4배를 넘지 않았다. 10개국 중 최하위인 뉴질랜드는 상·하위 10%의 임금 격차는 2.86배에 그쳤다.
한국의 상·하위 임금격차는 2000년대 내내 최상위권이었다.
한국은 2000∼2001년 4위에서 2002∼2004년 5위로 밀렸다가 2005년 3위, 2006년 2위로 올랐다. 이후 2009∼2011년 3위로 내려앉았다가 2012년부터 2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국의 상·하위 10% 임금 격차는 2000년 4.04배였으나 매년 확대해 2006년 5.12배까지 치솟았다. 이후 서서히 하락하고는 있지만 속도가 더딘 상태다.
저임금 근로자 비율도 여전히 최상위권이었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3.50%로 미국(24.91%)에 이어 비교 가능한 10개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2016년 기준 36.67포인트였다. 남성 근로자 소득을 100이라고 했을 때 여성 근로자 소득은 36.67 적은 63.33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2009년 이후 줄곧 큰 차이로 OECD 1위를 지켰다.
전문가들은 미국은 학력·숙련도에 따라 임금이 벌어지지만 한국의 경우 가장 큰 요인은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때문이라며 이 같은 격차는 최저임금 인상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