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오늘 오후 3시부터 2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며 “지난해 11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중 합의된 후속조치를 면밀하게 이행함으로써 이후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과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통해 양국간 전통적 우호 관계가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또 양국은 다음 달 한·우즈벡 경제부총리 회의 등을 통해 구체적인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벡이 추진 중인 사회·경제 분야에서의 국가적 개혁 노력이 성과를 거두길 기원했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윤택림 전남대병원장이 우즈베크 보건부 장관 자문관으로, 김윤세 한국능력개발원 이사장이 고용노동부 장관 자문관으로 각각 근무를 시작했다”며 “이러한 인적 교류와 협력이 양국관계 발전에 가교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65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며 “한·우즈벡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 위해 문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에 우즈베크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이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의 길을 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우즈베크 국민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우선 18일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버스 화재로 많은 우즈베크 국민이 사망한 사고에 대해 깊은 위로의 뜻을 나타냈다. 이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위로에 사의를 표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버스 사고는 우즈베크에서 출발해 러시아로 이동 중이던 국제노선 버스가 카자흐스탄 악튜빈주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해 우즈베크인 승객 52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