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금투센터 3층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차기 금투협회장을 선출했다. 임시총회는 정회원 241개사 중 213개사가 참석해 의결권 기준 94.92%의 참석율를 확보, 과반수 이상 출석해 회장 선임안 상정 요건이 충족됐다. 이날 투표율은 94.92%을 기록했으며, 권 사장이 68.1% 득표율을 기록해 황성호(24.1%), 손복조(7.7%) 후보를 제쳤다.
금융투자업계는 일찌감치 3명의 최종 후보 가운데 권 사장의 승리를 점쳤다. 현직 후보인데다 유일하게 공직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권 사장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21회)에 합격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이후 키움증권 모회사인 다우기술로 옮겨 2009년부터 키움증권을 이끌어왔다.
업계에서는 정보ㆍ기술(IT)에 능통한 금융전문가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금융환경 변화에 가장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됐다.
권 사장은 이날 후보자 발표에서 “협회장 3년간 하나만 하라고 한다면 규제 선진화 및 세제 선진화 과제에만 우직하게 몰두할 생각"이라면서 "자본시장 정책은 어떤 다른 국가 정책에 밀리지 않은 우선 순위로 격상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당선 소감을 통해 “디지털 혁신과제는 ‘무시하기에는 너무 큰(too big to ignore)’ 과제인데, 제대로 하려면 투자 규모나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필요하다”면서 “협회 내에 4차 산업 관련 위원회를 구성,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 시절 말씀드린 공약을 반드시 실현해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권 사장은 취임 전 공약으로 △규제·세제 선진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 적용 △혁신산업 부상·산업구조 변동으로 인한 모험자본 조달 등을 내걸었다. 업권 별 협회 분리 방안을 공약으로 내건 다른 후보들과 달리 권 사장은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차기 금투협회장의 임기는 2월 5일 시작된다. 금투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연임 포기를 선언한 황영기 현 금투협회장 임기는 내달 3일 끝난다. 권 사장이 차기 금투협회장으로 선출되며 키움증권은 오는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윤수영 부사장이 사장 업무를 대행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증권업계, 자산운용업계, 선물업계 등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한다.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금융당국에 정책을 건의하며 회원사의 투자규정 등을 자율적으로 감독할 수 있다. 장외 채권시장과 한국장외주식시장(K-OTC) 운영도 주관한다. 금융투자협회 예산은 회원사 회비로 충당하는데 연간 예산 규모만 약 600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