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 2020년까지 고도화·환경설비에 3.5兆 투자

입력 2018-01-2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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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석유업계 CEO간담회...바이오연료ㆍ배터리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공감

에스케이(SK)에너지, 에쓰-오일(S-OiL) 등 정유사들이 2020년까지 약 3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백운규 산업부 장관 주재로 '석유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석유협회 김효석 회장, GS칼텍스 허진수 회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S-OiL 오스만 알 감디 CEO,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사장 등 업계 CEO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석유업계는 2020년까지 설비투자 확대를 통한 석유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3조5000억 원을 투자할 뜻을 나타냈다.

백운규 장관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석유는 국내 최종에너지 소비의 50%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하고, 석유산업이 우리나라 에너지업계의 맏형으로서 지난해 수출 350억 달러와 매출 92조 원을 달성하는 등 지금까지 에너지 수급 안정과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해 수출한 석유제품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4억7232만7000배럴을 기록했다.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은 최근 4년 연속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 주요 수출품목 순위에서도 2016년 8위에서 지난해 6위로 상승했다.

백 장관은 "앞으로 에너지전환 과정에서도 석유산업이 수급안정을 위해 버팀목 역할을 계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백 장관은 또 최근의 유가 상승세와 관련해 주요 산유국의 감산, 북반구 이상한파 등으로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국내 유가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휘발유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도 유가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은 국제적으로 석유수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이상 한파와 중동정세가 안정되면 유가가 다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간담회에서는 세계적으로 탈석유시대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사업분산 투자(포트폴리오) 다각화 △석유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의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먼저, 사업 분산투자(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서는 바이오연료(바이오디젤, 바이오부탄올 등), 전기차용 배터리, 재생에너지 발전 등 에너지신사업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의 동반 상승효과 향상노력 등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다음으로 설비투자 확대를 통한 석유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중질유 등 중간제품을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화설비의 비중을 현재의 25%에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수준으로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인 고도화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 황함량 기준 인상, 경유 품질기준 강화 등 환경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탈황설비에 대한 투자 확대도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석유업계는 원유 수입선과 제품 수출선 다변화를 통한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남미, 중동 등 다양한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메르코수르 등 중남미 지역과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석유업계도 중남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백 장관은 "석유업계가 환경 변화에 대응한 경쟁력 강화와 함께 주유소, 협력사 등과 상생협력을 강화해 유통구조 개선, 최저임금 등의 정책이 조기 정착되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유사들은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협력업체, 주유소, 주변지역 등에 대한 지원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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