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건부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CNBC와 독점 인터뷰를 한 트럼프는 “미국이 실질적으로 더 나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 TPP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TPP는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페루, 칠레 등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11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무역협정이다. 작년 1월 트럼프는 미국의 TPP 탈퇴를 선언했다. TPP 탈퇴는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가 내걸었던 공약이었다.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은 일본의 주도로 협상을 지속해 협정 타결이 임박한 상황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의 TPP는 형편없고, 구조는 끔찍했다”며 “더 나은 협상을 우리가 할 수 있다면 나는 TPP에 열린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양자 무역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 무역이 좋은 이유는 무역에서 문제가 생기면 즉시 종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자간 협정에서는 그런 선택권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이 종전보다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지 못하면 나프타를 폐기할 수 있다고 반복해 강조했다. 구체적인 폐기 가능성을 묻자 “아직 협상의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