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8강전 상대 샌드그렌 “게이 클럽 SNS 게시물 사과”… 무슨 일?

입력 2018-01-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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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샌드그렌(AP/연합뉴스)
▲테니스 샌드그렌(AP/연합뉴스)

정현과 호주오픈에서 8강전을 치른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이 성 소수자 비하 및 인종차별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샌드그렌은 2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2012년 올린 게이 클럽 관련 게시물은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사과했다.

샌드그렌은 2012년 우연히 남성 동성애자 클럽에 입장한 후 못 볼 것을 봤다는 뉘앙스의 글을 게시했다. 이에 성 소수자 비하 발언이라는 비난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샌드그렌은 "나쁜 기억들로 인해 좋지 않은 말들을 썼다. 특정 집단에 대해 감정을 드러낸 것은 아니다. 그것으로 인해 나를 공격적으로 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썼다.

하지만 샌드그렌은 미국 내 극단적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 미국의 온라인 보수 세력 '알트라이트'의 트윗 영상을 공유한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샌드그렌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영상이 담긴 링크를 공유하며 '역겹다'는 인종 차별적 발언을 게재했다.

24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정현과의 8강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샌드그렌에게 취재진의 날선 질문이 쏟아졌다. 테니스 관련 질문보다 코트 밖의 일들에 대한 질문이 더 많았던 것.

샌드그렌이 기자회견 전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해당 논란을 잠재우려 했던 게 더욱 논란을 부추겼다. 샌드그렌은 성명서에서 "미디어는 자신이 생각한 방식으로 한 사람을 매도하고 그 잘못된 개념을 독자에게 주입시킨다. 그 사람을 악마로 만들어 독자의 판단력조차 흐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팔로우 했던 몇 명과 '좋아요'를 누른 몇 개의 포스팅으로 인해 내 운명은 미디어에 의해 결정됐다. 화끈하고 자극적인 기사를 위해 나는 당신들이 원하는 사람으로 둔갑했으며 선동적인 흐름에 휩싸였다. 미디어는 펜과 종이로 적을 만들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일삼고 있다. 그런 행위로 인해 당신들은 그렇게 피하고 싶은 지옥행을 재촉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성별, 인종, 종교 또는 성적 취향과 관계없이 인간 개개인의 가치는 존중돼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질문 공세가 계속되자 샌드그렌은 "나는 극단적 우파가 아니다. 그저 재미있고 흥미로운 게시물이 보이면 리트윗 했을 뿐"이라며 "게시물 공유가 한 사람을 대변한다는 생각 자체가 난센스"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샌드그렌은 자신의 SNS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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