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수들의 탈락ㆍ도핑... 노선영은 평창행, 안현수는 좌절

입력 2018-01-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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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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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따라 노선영과 빅토르 안(안현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26일(한국시간) AP,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자국 선수 169명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Olympic Athletes from Russia)'라는 이름으로 평창올림픽에 나선다.

IOC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자행된 러시아 선수단의 국가적 도핑 사건을 빌미로 지난해 12월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불허했다. 단 '맥라렌 보고서'에 언급돼 있지 않는 도핑으로부터 '깨끗한 선수'에 한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게 허용했다.

맥라렌 보고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에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올림픽 조사팀이 발표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2015년 자국 선수 1000여 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 그런데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해당 보고서 명단에 언급된 것.

이에 안현수는 평창올림픽 출전이 어렵게 됐다. ROC가 발표한 169명의 명단에도 안현수는 없다. 러시아 내 안현수의 동료들은 물론 연맹 측, 한국 내 안현수의 지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AP통신은 IOC가 명단을 최종 확정한 것이 아니어서 평창올림픽 개막 전 추가로 출전 불허 처분을 받는 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노선영은 이 같은 IOC 결정으로 인해 평창을 밟을 수 있게 됐다.

노선영은 당초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평창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대한빙상연맹은 '팀추월에 나서려면 개인종목 출전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 이에 연맹은 노선영에게 '개인 종목 출전권을 따지 못해도 팀 추월에 나설 수 있다'고 잘못 고지했다.

노선영은 1500m 국내 랭킹 1위임에도 평창올림픽 팀추월에만 집중했고, 올림픽 쿼터가 달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개인 종목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ISU의 평창행 무산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종목에 출전하는 예카테리나 시코바, 율리아 스코코바 두 명이 ROC가 발표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169명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노선영은 막차로 출전권을 얻게 됐다. 32위까지 평창올림픽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노선영은 34위로 예비 2순위였던 것. 노선영은 극적으로 1500m 개인종목은 물론 팀추월 종목 모두 나설 수 있게 됐다.

노선영은 현재 추가 쿼터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으나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로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은 "노선영 금메달 따서 빙상연맹에 복수하길", "안전불감증이 아니라 행정불감증", "동생 노진규 위해서 꼭 나가주세요", "뜨겁게 응원할 것", "다시 빙상연맹 측 사람들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 듯", "빙상연맹, 노선영에 '삼고초려'해야", "안현수 안타깝다", "빙상연맹 때문에 피해자가 몇이냐", "빙상연맹이 사람 여럿 죽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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