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지주회사로..나머지 시멘트업계 '고심'

입력 2018-01-26 18:42 수정 2018-01-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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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하면서 기업의 ‘투명 경영’ 행보에 참가했다.

26일 한일시멘트는 인적분할을 통해 '한일시멘트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분할회사는 한일홀딩스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해 존속하기로 결정했다. 한일홀딩스 주식회사는 자회사인 한일시멘트를 비롯한 자회사 및 피투자회사 지분의 관리 및 투자를 담당하게 된다. 한일시멘트 주식회사는 기존의 시멘트, 레미콘, 레미탈 사업부문을 영위한다.

한일시멘트 이사회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개편안을 결정하고 임시주주총회에 결정을 부쳤다. 한일시멘트 임시주주총회는 2018년 5월 29일에 열리며 이날 결정에 따라 한일시멘트의 인적분할 여부가 결정된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고, 조직효율성 제고와 책임경영체제 확립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각 사업부문의 전문화를 제고하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증대시켜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지주회사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분할 비율은 한일시멘트 주식회사 0.4506563 대 한일홀딩스 주식회사 0.5493437이다.

일각에선 한일시멘트의 분할 결정이 대기업의 지배구조 투명화 물결에 합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일시멘트그룹의 출자구조는 허정섭 명예회장→한일시멘트→주요계열사의 수직형 구조와 함께 오너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 계열사 등으로 이중구조가 형성돼 있다. 지배회사인 한일시멘트주시회사는 총 22개의 계열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 현대시멘트, 한일네트웍스 두 개의 상장사와 20개의 비상장사를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서 계열회사들의 비중이 상당히 커져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기존의 순환출자 형태로 복잡한 지분구조를 유지하는 것보다 지주회사와 계열사 간의 지분구조로 정리하면서, 계열사 하나가 부실화됐을 때 타 계열사들이 정상적으로 영업익 이어가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주회사 체계 개편이 업계 전체로 퍼질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한일시멘트를 제외한 시멘트 업체 중 지주회사 체제를 갖고 있는 곳은 아세아시멘트뿐이다. 더욱이 최근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함으로써 업계 3강 구도가 형성된 만큼, 한일시멘트 외의 업체들이 시멘트 사업에 주력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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