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는 3년3개월만에 10년물 금리는 3년1개월만에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50년물과 20년물, 5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역전폭은 사상최대치로 벌어졌다. 물가채는 강해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는 95bp에 근접하며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밤사이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경기호조에 대한 자신감을 밝힌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음주 29일로 예정된 7000억원 규모 국고20년물 입찰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매도한 것도 부담이었다.
다음주 역시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심리적인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봤다. 다음주 발표예정인 소비자물가가 장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봤다.
국고5년물은 1.2bp 상승한 2.492%를, 국고10년물은 1.8bp 상승해 2.679%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 2014년 10월15일(2.492%)과 2014년 12월19일(2.722%) 이후 최고치다. 국고20년물은 3.1bp 오른 2.591%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30년물은 1.6bp 오른 2.538%에, 국고50년물은 1.3bp 올라 2.535%에 마감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1.1bp 하락한 1.730%를 보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5년, 10년간 금리차는 각각 99.2bp와 117.9bp를 기록했다. 각각 2개월만에 최대치다. 10-3년 금리차는 1.1bp 벌어진 45.7bp를 나타냈다.
30-10년간 스프레드 역전폭은 0.2bp 확대된 -14.1bp를 보였다. 이는 역전폭 역대최대치였던 지난해 10월26일(-14.2bp) 이후 가장 확대된 것이다. 50-20년과 50-10년간 금리역전폭 역시 -5.6bp와 -14.4bp를 보이면서 역전폭 최대치를 경신했다. BEI는 2.9bp 상승한 94.9bp로 작년 3월13일 98.8bp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3702계약 늘어난 23만4018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1257계약 줄어든 6만3928계약으로 12일 4만6906계약 이후 가장 적었다. 회전율은 0.27회로 역시 12일(0.22회) 이후 최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3920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이 2791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22일 5451계약 순매수 이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이다. 외국인도 1246계약 순매수하며 7거래일연속 매수대응 했다. 이는 작년 11월17일부터 28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8틱 하락한 119.88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가와 저가는 각각 120.33과 119.8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47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659계약 줄어든 9만6727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3969계약 늘어난 4만2223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258계약을 외국인이 932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053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7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18틱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ECB의 다소 매파적인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다음주 입찰을 앞둔 경계감도 약세출발의 원인이 됐다”며 “장중 보합권까지 회복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10년 선물로 매도에 나서면서 금리는 다시 상승했다. 장중 등락속에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금리가 어느 정도 올라온 상황이다.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시장심리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며 “이유를 모르고 밀리는 경우들이 최근 자주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것 같다”며 “다음주 발표예정인 물가지표가 당분간 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