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전망 '악화일로' …"美 보호무역 강화에 내수부진까지"

입력 2018-01-30 07:03 수정 2018-01-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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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벌써 2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30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2월 전망치는 91.8를 기록했다.

이는 21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외환위기 당시 1996년 7월부터 1999년 1월까지 31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에서 맴돈 이후 최장 기록이다.

BSI는 해당 기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 업체가 긍정적 전망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돌고, 지수가 낮을수록 부정적 전망이 강하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보호무역을 본격화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통상 압박이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타 업종으로도 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모습이다.

여기에 원화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내수 부진 우려 등이 겹쳤다고 한경연은 판단했다.

한경연은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년 동안 11.7% 하락한데 이어 올해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국제유가는 작년 하반기 이후 급격히 올라서 2년 반 만에 배럴당 60달러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업의 채산성 전망(93.9)도 전월 대비 3.1 하락했다.

부문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수출(94.6), 투자(98.3), 자금사정(97.0), 재고(102.4·재고 과잉), 고용(98.0) 등 전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가계 부채와 금리 인상 우려가 더해지며 설 연휴를 앞두고도 내수 전망이 91.1로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

1월 실적치도 95.4로 33개월째 기준선을 밑돌았다. 고용(101.5)을 제외하면 내수(96.3), 수출(95.9), 투자(97.6), 자금사정(98.3), 재고(103.0), 채산성(94.1) 등 모든 분야에서 부진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달러, 유가, 금리 등 거시 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바뀌면서 대내외 리스크(위험)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고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으로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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