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을 위한 제6차 논의가 끝난 뒤 미국이 협상 속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멕시코는 만족감을 표했다고 29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주일간 진행된 나프타 제6차 협상이 이날 종료됐다. 협상을 마친 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우리는 마침내 핵심 이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진전 속도는 매우 느리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을 느끼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훨씬 더 빠르게 협상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고, 희망적인 발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자동차 부문 협상에서 캐나다의 제안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은 북미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 비중을 현재 62.5%에서 85%로 늘리기를 원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캐나다가 제안한 안은 미국의 일자리와 캐나다, 멕시코의 일자리도 줄일 수 있다”며 “따라서 그것은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과 정반대”라고 비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반대로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 장관은 “우리는 훨씬 더 나은 지점에 이르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다음 협상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 진전된 협상을 기반으로 순탄한 협상을 도출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각 나라의 당국자들은 오는 3월 말을 나프타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다. 멕시코에서 오는 7월 대선이 예정돼 있는데 멕시코 국내에서 선거 이슈에 모든 이목이 쏠리기 전에 나프타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논리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오는 2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제7차 협상 전에 돌파구가 생기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