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애플?" 국내 소비자 40만명 소송참여…1호 애플스토어엔 2만명 운집

입력 2018-01-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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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가 40만 명이 아이폰 성능저하를 이유로 애플을 상대로 사상 최대 규모의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가로수길에 문을 연 국내 1호 애플스토어엔 주말 이틀 동안 2만 명이 운집하면서 성능에 대한 우려와 함께 AS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29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소송 참여 희망자 40만3722명에게 소송 위임을 받아 3월 중 소장을 제출하겠다고 30일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청구금액은 20만 원으로, 보유 중인 아이폰 대수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예컨대 2대를 갖고 있으면 청구금액이 40만 원으로 늘어난다.

피고는 미국 애플본사와 애플코리아다. 지난해 1월 24일부터 12월 21일까지 △아이폰5·5C·5S △아이폰6·6플러스 △아이폰6S·6S플러스 △아이폰SE △아이폰7·7플러스를 보유·사용한 이용자가 대상이다.

중고 아이폰 이용자도 소송에 참여 가능하다. 애플코리아로부터 리퍼폰으로 교환 받은 경우에도 소송에 참가할 수 있다. 알뜰폰을 통해 개통한 경우에는 '아이폰 캡처 화면'을 증빙자료로 제출하면 된다.

한누리는 착수금 없이 인지대 등 소송비용을 법무법인이 모두 선부담하고 승소했을 때 승소금액에서 소송비용과 성공보수를 공제하는 방식의 소송위임조건을 제시했다.

국내 아이폰 이용자가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패소자 부담원칙'에 따라 애플에 일부 소송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원고 1인당 약 4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청구금액에 따라 부담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앞서 지난 27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내 1호 애플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개장 첫날 서울의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맹추위속에도 새벽부터 애플 골수팬 300여 명이 줄을 서는 장관을 연출했다. 첫날과 둘째 날인 27~28일에 거쳐 모두 2만 여명의 인원이 애플스토어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이 한국에 진출한지 8년 만이다. 애플 사용자들은 애플스토어 개장을 계기로 서비스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은 애플 협력 AS센터에서는 일부 불량에 대해 애플에 제품을 보낸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수리 완료까지 장시간이 소요됐다. 애플 가로수길은 '지니어스'로 불리는 전문가가 일대일 제품 수리 및 기술지원을 제공하는 '지니어스바'를 운영한다. 빠르게 제품 수리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제품 보험 서비스 '애플케어+(플러스)' 도입에 대한 기대도 있다. 애플케어 플러스는 제품 보증과 기술 지원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릴 수 있고, 수리비 할인 혜택도 2회까지 제공한다. 애플스토어가 들어선 다른 국가의 경우 애플케어 플러스 가입을 모두 도입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애픅 측이 애플스토어의 구체적인 업무 계획을 함구하고 있어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애플케어 플러스 도입, 개통 업무, 요금제변경 및 수납 등 다양한 업무들을 실제로 운영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애플과 측은 "다양한 업무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으면, 개통 업무 이통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업계에선 협의결과 개통은 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요금제 변경과 수납 등의 업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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