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전성시대] “우린 해외로 간다” 증권가 올해 화두는 ‘글로벌’

입력 2018-01-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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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시장 공략을 주요 사업 전략으로 꼽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등장과 거래수수료 인하로 경쟁이 치열해지며,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화’를 화두로 꼽았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글로벌 차원의 금융자산이 증가하고 있는 자본(equity) 시대에서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IB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며 “미래에셋의 목표는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단기금융업 인가 1호의 이점을 살려 시장을 선점하고, 이를 기반으로 명실상부한 IB 1등으로 이뤄낼 것”이라며 “글로벌 IB 도약을 위해 아시아 및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 상품의 소싱과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보유 해외거점을 활용해 비즈니스 기반을 넓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고,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외연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의 해외시장 공략은 올해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 거점을 보유한 건 미래에셋대우다. 10개국 14개 해외거점(현지법인 11개·사무소 3개)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1조4000억 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속 성장 가능한 해외사업 영위를 위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해외특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영국 런던법인은 종합비지니스 모델을, 중국 베이징(北京)과 몽골법인은 중국·이머징마켓 IB 및 상품 비지니스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뉴욕법인은 한국 금융사 최초로 미국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를 개시했다. 뉴욕법인은 운용자산 140억 달러(약 14조9300만 원) 규모의 글로벌 헤지펀드를 포함해 은행, 증권사 등 100여 개의 기관과 계약을 맺고 RP(환매조건부채권)중개, 주식대차 중개거래를 시작했다. 향후 PBS 관련 토털서비스로 업무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인도 현지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6개국, 8개 해외거점(현지법인 6개·사무소 2개)을 운영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해외거점 네트워크를 재정비했다. 2015년 런던 현지법인을 사무소로 전환하고,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거점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앞서 홍콩법인은 신디케이션 론(Syndication Loan) 비즈니스 진출을 위해 홍콩당국으로부터 신용공여 라이선스(Money Lending License)를 취득했다. 2012년 해외채권 시장조성(Market Making)을 위해 1억 달러를 출자했고, 이후 2년 만에 1억 달러를 추가로 증자했다.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2015년 홍콩현지법인은 IB·트레이딩·기관세일즈의 종합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현재 홍콩법인의 자기자본은 자기자본은 2억2200만 달러(약 2400억 원) 규모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최근 현지 대표적 한상기업인 코린도(Korindo)그룹과 설립한 NH-Korindo증권의 지분율을 종전 60%에서 80%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엔 베트남 현지법인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NH투자증권은 2009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CBV증권 지분 49%를 인수했고, 지난해 51%의 잔여지분을 확보했다. 2월 법인명을 변경해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KB증권도 현재 4개의 해외거점(현지법인 2개·사무소 1개·현지 자회사 1개)을 보유하고 있다. KB증권은 글로벌 사업 확대와 초대형 IB 진출 전략에 따라 지난해 5월 홍콩법인 8000만 달러(약 853억 원) 증자를 결정했고, 같은 해 10월엔 베트남 매리타임증권(Maritime Securities Incorporation) 지분 99.4%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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