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139개 기업이 5464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취득 기업수는 전년 대비 12.0% 줄었고, 취득금액은 같은 기간 53.5% 감소했다.
이 중 주가안정을 위한 취득이 1633억 원어치(8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이익소각(5.6%), 임직원 성과보상(3.7%), 상장폐지(1.9%) 등의 순이었다. 다만, 코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주가안정 목적의 자사주 취득건수는 2016년 68건에서 지난해 47건으로 감소했다.
업종별 취득금액은 제약업종이 97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IT부품(758억 원), 기계ㆍ장비(548억 원), 반도체(523억 원)가 뒤를 이었다. 전반적인 코스닥시장 활황으로 자사주 취득금액 상위 업종의 지수는 대체로 상승했다. 취득금액이 가장 많은 제약업종의 지수상승률은 59.3%를 기록했고, IT부품(17.3%), 기계ㆍ장비(6.5%), 반도체(20.7%)에서도 지수상승률이 높았다.
한편,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자사주를 처분한 기업은 203개사로, 처분 금액은 7048억 원이었다. 처분 기업수는 전년보다 3.8% 줄었지만, 처분금액은 이 기간 4.2% 늘었다.
자사주 직접처분 건수는 181건으로 2016년과 동일했으나, 처분금액은 3664억 원으로 17.1% 증가했다. 이 중 자금확보를 위한 자사주 처분 금액은 1315억 원으로 전체 직접처분 금액의 35.9%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임직원 성과 보상을 위한 처분금액이 4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4.7% 크게 늘었다.
자사주 처분 방법으로는 시간외 대량매매가 6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자사주 처분 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규시장을 이용한 경우는 15.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