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30일 산불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상향 발령했다.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29일째 지속되고 있고, 강풍으로 인해 산불위험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서울과 경상도 지역의 산불위험지수가 51 이상이고, 당분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산불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강릉을 포함한 동해안 전역과 부산, 대구, 울산, 경상도 지역에 건조경보가 발령 중이다.
산불재난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위험지수 51 이상), 경계(66 이상), 심각(86 이상) 순으로 올라간다. 건조경보는 실효습도 2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25∼35%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1월에 산불 위기경보가 주의 단계로 올라간 경우는 2007년 산불재난관리체계가 정비된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가뭄이 지속돼 서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산불위험이 높아진 탓이다.
올해 건조주의보는 29일째 지속되고 있고, 건조경보도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어 산불위험이 높은 동계올림픽 권역과 동해안 지역에 대한 사전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산림청과 지역 산불 관리기관은 산불감시 인력을 배치하고 드론·감시카메라를 활용해 농·산촌지역 영농부산물 소각행위 등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라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예년에 비해 적은 강수량과 건조주의보 지속으로 산불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산불안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산림인접지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를 금하고 산행 시 산불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등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