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첫 정부 부처 장·차관 워크숍을 주재한 자리에서 “아직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검찰 내에도 성희롱이 만연하고 2차 피해가 두려워 참고 견딘다는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런 성희롱, 성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문화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특히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므로 이를 혁신과제 중 하나로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워크숍은 국정철학을 공유·토론하고 2018년 국정 운영 방향과 18~29일 진행된 정부 업무보고를 종합·발전시키고자 마련한 자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혁신의 가장 큰 적은 과거에 해왔던 방식, 또는 선례 같다”며 “공직 사회는 과거에 해왔던 방식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 한다”고 질책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대구 서문시장 화재 때도 전국 전통시장을 조사했는데, 예전에 해왔던 방식으로 하면서 실상을 제대로 드러내거나 국민이 공감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밀양 화재 이후 국가안전대진단을 한다고 했는데 과거 방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방식으로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 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때, 부처 내부와 관련 부처, 이해관계자 그룹, 기업이든, 노조든, 지역주민이든, 꼼꼼하게 입장을 챙겨 달라”며 “반대하는 분들과 사전 협의를 해주고, 설득하거나 보완책을 마련하고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소수라고 무시하지 않고 사전에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올림픽을 위해 좋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의 입장을 미처 사전에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한 명 한 명이 중요하다”고 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