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아이엠씨 대규모 자금조달...바이오 시장 진출 채비

입력 2018-01-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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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금형 세계 3대 업체 가운데 하나인 세화아이엠씨가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하고,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화아이엠씨는 사모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360억 원을 조달한다. 메인넷코리아, 랜드스톤에이엠, 한솔트러스트, 비에스애프앤디가 각 50억 원씩 투자하기로 했다.

‘KCNI 스타바이오 1 PEF’와 얼라이컴퍼니, 에이와이인베스트먼트 등도 160억 원 규모의 CB를 인수한다. 세화아이엠씨는 또 KCNI 스타바이오 1 PEF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400억 원 가운데 250억 원은 기존 사업 경영 개선에 사용하고 150억원은 신규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타이어금형 1위 업체인 세화아이엠씨는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의 타이어금형 제작을 맡고 있다.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50여 개 국가에 타이어금형과 제조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매출은 2000억 원 안팎으로 8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07년 미국 유니버설타이어몰드(UTM), 2012년 미국 퀄리티몰드(QM)를 인수하는 등 M&A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6년 3D프린팅 업체 큐브테크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 분야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큐브테크는 메탈 소재 3D프린팅 전문기업으로 지난 5월에는 슬로바키아 수출에도 성공했다.

제조분야에서 업력을 쌓던 세화아이엠씨가 신규 사업을 준비하는 이유는 지속 성장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의 저가공세와 기술격차 감소 등으로 해외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이 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이달 3일 세화아이엠씨 최대주주인 유동환 부회장은 금융투자기업 얼라이컴퍼니, 파인투자조합 등 2곳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유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뿐만 아니라 특수관계인 채해성 씨, 유 부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메자닌캐피탈, 연곡인터내셔날 등이 보유 중인 주식 382만 주(무상증자 후 916만8000주)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대금은 249억 원이며, 매각 주식 수는 총 발행 주식 수의 32.15%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영권은 얼라이컴퍼니가 확보한다.

얼라이컴퍼니 측은 다음달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다. 김용재 씨, 윤호식 씨, 유석우 씨 등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아울러 의약품·의료기기 생물학적 제재·생물신소재·치료제 등의 제조 및 판매 또는 연구용역, 임상시험 대행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사업목적도 추가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KCNI 스타바이오 1 PEF가 증자 참여와 CB를 인수를 통해 100억 원을 투자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것과 바이오를 내건 사모펀드의 투자 등을 미뤄 짐작했을 때 바이오 부문에 투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회사 측은 공시한 것 외에는 추가로 밝힐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화아이엠씨가 신규 성장동력으로 삼은 바이오는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라는 제목이 붙은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2017∼2026)’을 심의·의결했다. ‘혁신전략 2025’을 보면 오는 2026년까지 글로벌 신약 후보물질 100개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향후 10년간 5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조 단위의 ‘신약 메가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임상과 해외 진출을 지원키로 했다. 현재 1.7%(생산액 27조 원)에 불과한 바이오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25년까지 5%(생산액 152조 원)로 높인다는 목표다. 전 세계 바이오 시장의 규모는 2015년 1조6000억 달러(약 1715조2000억 원)였으며 2030년에는 4조4000억 달러(약 4716조8000억 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성장 속도가 빠른 바이오 분야 가운데 세화아이엠씨가 투자할 곳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임 이사 후보인 유석우 광주광역시 핸드볼협회장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회장은 에이와이인베스트먼트를 경영하면서 다양한 투자 경험을 갖고 있으며 광주 핸드볼협회장과 광주 무등 청년회의소(JC)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광주는 수년 전부터 바이오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과학기술원은 2015년 알츠하이머 등 뇌신경 질환 치료를 목표로 ‘복합방사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원천 기술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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